-2018,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 기획전-
"Sound of the Soil"
흙의 소리
Chung, Soo Mo
흙이 인간에게 들려주고 푼 소리.
태초의 흙이며 불의 뜨거움을 이겨낸 흙.
그 흙의 감정은 원초적인 따스함과 편안함일 것 이다.
흙은 부드러운 촉감과 안온한 시각을 선사하는
원초적 그리움을 품고 있는 대상일지도 모른다.
작가 정수모는 원초적인 흙이 노래하는
그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우리에게 말을 붙인다.
전시기간 : 2018. 5.19(SAT) _ 6.30(SAT)
전시장소 : GALLERY THE WAY
전시문의 : 032.932.8112
오프닝 : 2018. 5.19 PM 4:00
포스터
작가 주요경력
【 정 수 모 / Chung soo mo 】
▶ 1975 년 경희대학교 졸업
▶ 1977 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졸업
▶ 1996 년 프랑스 베르사이유 에꼴 데 보자르 졸업
< 개인전 >
▶ 2017 18회 개인전 ( 선광 갤러리 )
▶ 2015 17회 개인전 ( 인천 아트 플랫폼 갤러리 )
▶ 2012 16회 개인전 ( 인천 유네스코 에이포트 갤러리 )
▶ 2012 15회 개인전 ( 토포하우스 갤러리 )
▶ 2011 14회 개인전 ( 목인 갤러리 )
▶ 2011 13회 개인전 ( 인천 아트 플랫폼 )
▶ 2010 12회 개인전 ( 구올담 갤러리 )
▶ 2009 11회 개인전 ( 해반 갤러리 )
▶ 2007 10회 개인전 ( 솔 갤러리 )
▶ 2000 9회 개인전 ( 신성 스튜디오 )
▶ 1999 8회 개인전 ( 인천 문화예술회관)
▶ 1996 7회 개인전 ( 프랑스 파리 에티엔 갤러리 )
▶ 1996 6회 개인전 ( 프랑스 베르사이유 갤러리 )
▶ 1992 5회 개인전 ( 가가 갤러리)
▶ 1992 4회 개인전 ( 나우 갤러리 )
▶ 1990 3회 개인전 ( 토탈 미술관 )
▶ 1987 2회 개인전 ( 동숭동 미술회관 )
▶ 1976 1회 개인전 ( 청년작가회관 )
< 단체전 >
▶ 2018 동시대와의 교감전 ( 지오갤러리 )
▶ 2016 조각을 더하다 전 ( 천안 리각미술관)
▶ 2016 서울-교토 Art message 6000 전 ( 일본 교토 비와호 갤러리 )
▶ 2015 한국-폴란드 국제교류전 ( 부평 미술관 )
▶ 2013 카스트 전시회전 ( 독일 카스트 시립미술관)
▶ 2008 인천 상해 국제조각전 (상해 미술관 )
▶ 2006 부산비엔날레 조각 프로젝트 특별전 (부산 APEC 나루공원)
▶ 1998 제1회 서울세라믹 비엔날레 특별 작품전:
한국 현대 작가 19인 초대전 (서울 시립미술관)
▶ 1996 프랑스 현대 건축 미술전 (프랑스 베르사이유 건축미술관)
▶ 1988 올림픽한국현대미술전 (국립현대미술관)
▶ 1985 아세아 현대 미술제 (일본 후쿠오카 시립미술관)
▶ 1985 Shoe Box 국제 조각초대전
(미국 위스코신 미술관, 하와이대학 미술관, 오클라호마 미술관,
테일러 미술관, 알라바마 아트센터, 샌 디에고 미술관, 샌 버나디노 미술관,
카나다 온타리아 미술관, 토론토 미술관 )
▶ 1985 국립 현대미술관 기획 청년작가전 (국립현대미술관)
▶ 1984 후앙 미로 국제 드로잉전 (스페인 바르셀로나)
▶ 1983 에꼴 드 서울 전 (관훈미술관)
▶ 1982 사변 연습 전 (공간미술관)
▶ 1976 서울 현대 미술제 (미술회관) 외 250회 전시
[작품소장]
[작품설치 및 소장]
국립 현대미술관
․ 공군 사관학교
․ 분당 대진 재생병원
․ 토탈 미술관
․ 영동 용두 조각공원
․ 부산 APEC 나루공원
․ 한진 스카이 아파트
․ 삼산 농산물 센터
․ 현대 홈타운 아파트
․ 부산 노블리안 오피스텔
․ 용인 수지 누리에뜰 오피스텔
․ 수원 인계동 벨로시티
․ 구리 갈매 보금자리 아파트
․ 부산 노블리안2 오피스텔
․ 서울 마포 동양메이저 아파트
․ 서울 역삼동 리티웰 타워
․ 인천 아시안게임 보금자리 아파트
․ 인천 아시아드 다문화 광장
․ 인천 문화재단
․ 프랑스 크리스티안 쉬브 재단
․ 프랑스 가브리엘 건축 인스티튜드외 20개 공공기관
■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경희대 교육대학원 객원교수, 주임교수 역임
■ 한국조각가 협회 회원
<작가노트 및 평론>
- 회귀적 인간본연의 원초적인 감성대를 따라 -
뿌연 안개가 걷히고 서서히 자태를 드러내며 다가온 그 구조물, 전철 유리창을 통해 다가온 먼 들판에 드문드문 흐트러진 공사장의 기억은 한동안 나의 머리를 짓눌러댔다. 투명한 유리를 통해 시간을 탈색 시킨 듯, 일견 무표정한 구조물의 군집은 잊혀져 가던 기억의 저편으로 나를 움직여 놓았다. 그 길은 어릴 적 놀던 모래성의 아릿한 추억과, 더 멀리는 태고의 황토 빛 흙 벌판의 회상으로 통하는 길이었다.”
- 공간 지-
작은 흙 부스러기를 모아 하나씩 붙인다.
쌓은 흙덩이에 균열이 생기며 조금씩 무너진다.
쌓거나 무너짐이 만들어내는 변증법적 긴장 속에서
언제인지 떠올릴 수 없는 기억과 얼룩진 흔적이 엉겨 붙는다.
어릴 적 만든 모래성과 계곡, 그리고
울타리에 꽂은 나뭇가지가 아직도 꽂혀 있다
쌓다가 허물던 반복적 몸짓들에서 작은 형상들이 나타난다.
아련한 기억 속을 헤메다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난다.
시간을 거슬러 태고적 대지를 울리는 숨소리를 찾아 떠난다.
잊혀진 시간과 기억의 조각이 앙금이 되어 서서히 떠오른다.
허물어지는 폐허 속에서 세우고 또 세운다.
남겨진 흔적이 겹겹이 쌓여 시간을 축적한다.
새로운 대지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 작가 노트에서 -
- 흙이 들려주는 대지의 소리 -
부드러운 어둠이 감싸고 있는 전시장 바닥에는 황토색 흙이 흩뿌려져 있고, 드문드문 큰 흙의 덩어리와 작은 덩어리가 산재해 있다. 주위를 따라 느리게 걸으며 그 덩어리들의 전모를 확인하는 것이 전시의 시작과 끝이다. 화려한 조명도, 은은한 음악도 거기에는 없다. 단하나의 방과 단 하나의 재료가 보는 이들에게 다가선다. 보이는 모든 것들은 태초의 흙이며 불의 뜨거움을 이겨낸 또 다른 흙일뿐이다. 이렇듯 정수모의 개인전 <대지의 소리>는 매우 단순하지만 즉물적인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전시장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인 듯한 둥근 형태를 띤 단단한 흙의 변형체들은 그리 간단하게 탄생된 것은 아니다. 환원 기법을 이용한 옹기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진 그 흙의 결정체들은 1200도의 온도를 견딘 결과다. 그는 마치 벌이 집을 짓는 듯 한 방식으로 더욱 견고한 형태를 만들어 냈지만, 그것이 주는 것은 치밀한 계산에서 비롯된 차가움이 아닌 고된 노동의 과정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다. 이러한 느낌은 그가 이 ‘결과물’들을 만들 후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에 걸쳐 그의 작업실이 위치한 강화도의 한 야산에 묻고 다시 ‘발굴’한 데서 오는 것일 수 있다. 이렇듯 지난한 작품제작 과정은 허구와 진실 사이에서 습관적으로 놓치는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려는 의지로 읽히기도 하며, 매장하고 발굴하는 일련의 행위들에서 보이는 고고학적 행태들에 대한 개인적인 변용으로 볼 수도 있다. 부언하자면 고고학이라는 근대적 학문 체계를 고고학적으로 점검해보는 동어반복적 행위라고 할 만한데, 이러한 행위의 실천을 통해 그는 스스로가 상정하고 있는 흙이라는 자연의 본질적 의미에 조금씩 접근해간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듯 자연에 대한 그 스스로의 전향적인 개념은 그의 작품에서 핵심을 차지한다고 보이는데, 한두 달 동안 묻었던 그의 작품에서의 시간은 천 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은유하기도 하며, 과거와 미래의 개념을 작가 스스로 재조정하는 의미론적 일관성을 가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또한 오브제로 만들어진 작품을 묻고 발굴한다는 것은 그가 제시하는 주거 내지 정주의 개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바, 그는 여기에서 성장이라는 개념을 맞물려 제시하고 있다. 즉 언뜻 아무런 의미 없어 보이는 파묻고 꺼내는 과정에서 그는 스스로 그러하다고 생각하는 가능성이 배제된 식물의 성장을 떠올리는데, 이는 확장 혹은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듯하다. 이렇듯 그가 작품을 통해 드러내는 시간성, 물질성, 질료의 개념은 시대적, 문화적, 개념적 측면을 강하게 제시하는 순환론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렇듯 정수모가 제시하는 흙은 지질학적 측면에서의 성질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일찍이 그리스의 철인들이 논의했던 세계의 구성요소 가운데 일부분으로서의 고찰도 아니다 그에게 흙은 지금까지의 작업에서 꾸준히 상정해 왔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에토스(ethos)로서 기능한다. 또한 그 자신이 천착해 온 인간 본연의 원초적인 감성대를 자극하는 매개로서 흙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가 다루는 땅, 흙, 토지, 대지와 같은 소재들은 작가 자신을 포함한 우리가 그동안 듣지 못했던, 혹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차원의 소리들을 들려주고자 ‘그곳’에 놓인 셈이다. ‘대지의 소리’라는 것은 무엇인가? 정수모의 표현대로 그가 살던 80년대의 광풍 같았던 아파트 건설의 그늘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던 대지의 신음일 수 있다. 그리고 현대식 건축물이 주는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으로 인하여 잊게 된 인간 본연의 삶의 모습에 대한 그리움의 신호일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흙은 부드러운 촉감과 안온한 시각을 선사하는 원초적 그리움을 품고 있는 대상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작가 정수모는 마음속의 집이 노래하는 그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우리에게 말을 붙다.
- 박석태 (예술비평) -
<작품>
sound of the soil
GALLERY THE WAY
갤러리더웨이 인천 강화군 선원면 선원사지로 60 032.932.8112 대표 최귀숙